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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건선, 가려움 심한 것보다 오래가면 삶의 질 더 나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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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피부염, 건선 등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 환자의 삶의 질은 가려움이 얼마나 심한지보다, 하루 중 가려움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와 더 밀접하게 연관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베를린 샤리테 대학병원 알레르기 연구소 마누엘 p. 페레이라(manuel p. pereira) 박사 연구팀은 만성 가려움증을 동반한 피부 질환자 522명을 대상으로 질환의 중증도와 삶의 질 사이의 관계를 분석해 이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가려움증의 어떤 측면이 환자의 일상을 실질적으로 더 많이 훼손하는지를 체계적으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독일 피부과 의원 및 전문 클리닉에서 만성 가려움증 피부 질환자 522명을 모집했다. 아토피 피부염 182명, 건선 174명, 만성 결절성 양진(극심한 가려움으로 피부를 반복 긁어 단단한 결절이 생기는 질환) 108명, 만성 두드러기 58명이 포함됐다. 참가자들은 하루 중 가려움이 지속되는 시간, 가려움 강도, 긁는 빈도, 수면 장애 정도, 삶의 질 등을 설문으로 답했고, 피부과 전문의가 각 질환별로 중증도를 직접 평가했다.

분석 결과, 삶의 질 저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질환의 중증도가 아니라 가려움과 관련된 요인들이었다. 그중에서도 하루 중 가려움이 '지속되는 시간'이 삶의 질을 가장 강하게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확인됐고, 이어 수면 장애, 긁기 빈도, 평균 가려움 강도 순이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가장 심하게 가려울 때의 강도는 삶의 질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연관이 없었다는 것이다. 즉, 순간적으로 얼마나 극심하게 가렵느냐보다 하루 종일 얼마나 오랫동안 가려운 상태가 유지되느냐가 환자의 삶의 질에 더 중요한 변수였다. 질환별로는 만성 결절성 양진 환자가 긁기 빈도와 삶의 질 저하 모두 가장 심했고, 건선 환자는 상대적으로 가려움 강도와 수면 장애가 덜했다.

이 결과는 치료 방향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병변의 범위나 심각도를 줄이는 것만큼, 하루 중 가려움 지속 시간을 단축하고 수면을 개선하는 것이 환자의 삶의 질 회복에 직결된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가려움이 수면을 방해하고, 수면 부족이 다시 피부 염증과 가려움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긁는 행동은 순간적인 안도감을 주지만 피부 장벽을 손상시켜 결국 가려움을 더 심하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연구를 이끈 마누엘 페레이라 박사는 "하루 가려움 지속 시간, 수면 장애, 긁기 빈도, 평균 가려움 강도가 질환 중증도와 삶의 질 저하를 잇는 핵심 매개 요인"이라며 "가려움의 다양한 측면을 겨냥한 맞춤형 치료가 환자의 삶의 질을 더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itch, scratching, and sleep mediate the association between disease severity and quality of life in pruritic dermatoses: a cross-sectional study: 가려움·긁기·수면이 가려움증 피부 질환에서 중증도와 삶의 질의 관계를 매개한다: 횡단면 연구)는 2026년 7월 국제 학술지 '더마톨로지 앤 테라피(dermatology and therap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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