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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미술관 방문이 노화 늦춘다?..."문화 활동할수록 생체 나이 감소"
영화관이나 미술관 같은 문화 공간을 자주 방문하는 노년층일수록 신체 시스템의 기능 저하를 나타내는 생체 나이가 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도쿄과학대학 치과공중보건학 연구팀은 영국 노화 종단 연구(elsa)에 참여한 50세 이상 성인 1,899명을 대상으로 문화 활동과 생체 나이의 연관성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
노화는 보편적인 현상이지만 개인마다 진행 속도가 다르다. 생체 나이를 젊게 유지하는 것은 질병 위험을 줄이고 건강한 노년을 보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기존 연구에서도 문화 활동과 노년층 건강의 긍정적 연관성이 보고된 바 있으나, 이번 연구는 통계적 오류를 통제하는 고정효과 분석법(fixed-effects analysis)을 적용해 연관성을 규명했다.
연구팀은 영화관, 미술관, 극장 방문 빈도를 설문 조사해 최저 0점에서 최고 15점까지 문화 참여도 점수를 산출했다. 생체 나이는 혈압, 폐활량, 악력, 체질량 지수 등 10가지 신체 및 임상 지표를 바탕으로 노화 측정 공식을 사용해 계산했다. 분석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나이, 가구 소득, 만성 질환 여부, 신체 활동 빈도 등 건강 및 환경적 요인을 함께 고려했다.
조사 대상자의 평균 문화 참여도 점수는 4.3점, 평균 생체 나이는 68.7세였다. 선형 회귀 모델 분석 결과, 문화 참여도 점수가 1점 상승할 때 생체 나이는 0.085년 낮아지는 유의미한 연관성이 관찰됐다. 특히, 두 달에 한 번 이상 문화 활동에 참여하는 그룹은 일 년에 두 번 이하로 참여하는 그룹에 비해 생체 나이가 0.278년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경향은 장기 추적 조사에서도 동일하게 확인됐다. 4년의 시차를 두고 진행한 종단 분석 결과, 4년 전의 문화 참여도 점수가 1점 높을수록 현재 시점의 생체 나이는 0.089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문화 활동이 사회적 관계를 강화하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촉진하며, 정신 건강을 개선해 생체 나이 증가를 늦추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다만, 관찰 연구의 특성상 건강 상태가 양호하고 생체 노화가 느린 노년층일수록 문화 활동에 더 활발히 참여했을 수 있다는 역인과성(reverse causation)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연구의 교신저자인 마쓰야마 유스케 박사는 "이번 연구는 문화 활동과 생체 나이 간의 연관성을 규명한 첫 연구"라고 강조했다. 이어 "불변 혼란 요인을 통제한 후에도 같은 연관성이 확인됐다"며 "문화 참여를 촉진하는 것은 노년층의 신체 노화 속도를 늦추고 건강한 노화를 지원하는 유망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cultural engagement and physiological ageing: a fixed-effects analysis: 문화 참여와 생리적 노화: 고정효과 분석)은 2026년 7월 학술지 '역학 및 지역사회 건강 저널(j epidemiol community health)'에 게재됐다.